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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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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망원동 카페 지튼에 앉아서 오랜만에 글을 써보려고 한다. 여긴 작업하기 딱 좋다. 노래도 나름 마음에 들고 테이블도 넓은데다가 의자 등받이가 기대어 있기 아주 적당하다. 3월은 내가 벌려놓은 욕심에 책임을 지기 위해 이악물고 버텼던 한달이었다. 바보같이 수업을 여섯개나 신청해놓고 올클했다고 신나하던 나를 정말.. 딱콩 쥐어박아주고싶다. 그나마 하나 빼서 다섯개 듣는 중이다. 고등학교때로 돌아간것같고 아주. 좋다. 그렇게 이것저것 듣는데도 사실 내가 정말 하고싶어서 하는것 같지가 않아서 고민이 많다.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들을 처리하려면 그것도 완벽하게 하려면 내가 뭘 하고싶은건지도 뭘 좋아하는지도 잊고 살아야했다. 쉬는 시간은 자는 시간 뿐이었는데 꿈에서도 작업을 했다. 그렇게 몇주를 살다보니 학기 시작한지 3주만에 번아웃이 와버렸다.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다섯시 반이다. 전엔 집에 오자마자 내가 하고싶은걸 먼저 하고 과제를 몰아서 했던것같은데 지금은 그 하고싶던게 뭐였는지 잊었다. 그걸 잊었다는 사실이 날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매일 목적없이 울었다. 물론 우는데에 이유가 필요한건 아니지만.

 

외로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혼자 있어도 편안하고 그게 당연해도 괜찮다는걸 알게 되는 날이 올까? 엄마가 그랬다. 혼자 있는게 외로운게 아니라 설레고 편안해지는 순간이 올거라고. 나는 지금 그런 순간을 간절하게 원한다. 뭘 할 때 즐거운지 뭘 해야 빈 공간들이 채워질지 어떻게 무기력을 없앨수 있을지 고민할것들이 많은데, 내 문제에 대해선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럴 땐 놔버리자. 머릿속에서 고민들을 다 쳐내야한다. 이게 지금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나중이야 어떻게 되든 신경쓰지 않는 것. 이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눈앞에 있는 것들을 무작정 해보고 즐기는 것. 

 

 

요즘 하고 지내는 것들.

엑스트라풀 싫어
편집디자인 어려워
글꼴디자인 재밌어
뜨다가 코가 너무 없어서 망해버린 내 첫 코바늘 뜨게 모자..

 

 

요즘 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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